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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로 연말 경기지역 상가 경매 급증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불황이 계속되면서, 경기지역 상가가 대거 경매에 등장했다. 도내 인기지역에 위치한 상가들도 코로나19를 버티지 못하고 경매 매물로 나오면서 낙찰률은 하락했지만 낙찰가율은 상승했다.

 

16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기지역의 감정가 10억원 이상의 상가(점포, 아파트상가, 주상복합상가, 대형판매시설 등) 경매 진행건수는 35건으로 올해 두 번째로 많았으나, 낙찰된 건수는 불과 12건으로 전체의 34.3%에 불과했다. 

 

경기지역 감정가 10억원 이상 상가의 경매 진행건수는 지난 1월(20건)과 7월(22건)을 제외하고는 대개 10건대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 10월 들어 전월(16건)의 두 배가 넘는 38건으로 급격히 증가했고, 11월에도 35건을 기록했다. 12월의 경우 지난 15일까지를 기준으로 총 11건의 상가가 경매로 부쳐졌다.

 

경매 매물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실제로 낙찰이 이뤄진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10월에 진행된 경매 38건 중 8건만 낙찰되며 21.1%라는 낙찰률을 기록했고, 11월에는 35건 중 12건으로 총 34.3%가 낙찰됐다. 12월 1~15일 중 낙찰 건수는 전체 11건 중 5건으로 45.5%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반면 감정가 대비 낙찰가를 나타내는 낙찰가율은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지난 9월 잠시 44.4%로 떨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대개 50% 이상으로 집계됐으며, 12월 낙찰가율은 91.1%로 5월(100.2%) 이후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공실률이 높아지거나 임대료를 내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채무 불이행으로 건물을 내놓는 임대인이 늘면서 경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경기지역 오피스 공실률은 5.0%로, 2분기(3.9%)보다 1.1%P 올랐고, 소규모 상가는 4.2%로 전분기 대비 0.2%P 상승했다. 중대형 상가만 9.0%로 전분기(9.8%)보다 0.8%P 떨어졌다.

 

기존에는 일반적으로 비인기지역에 위치하거나 공실 위험이 높은 상가가 주로 경매에 나왔던 것과 달리, 투자가치가 높고 임대 상황이 나쁘지 않았던 상가들도 속속 매물로 나오면서 낙찰가율 역시 높아졌다고 봤다. 

 

한 예로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에 위치한 'ㅇ'빌딩은 지난 4일 낙찰가율 89%에 거래됐는데, 교차로 사거리에 위치해 입지 조건이 좋고 신축 건물이라 경매 전부터 눈길을 모았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1층은 공실 없이 꽉 찬 상태”라며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공실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채무를 다 이행하지 못할 때 경매로 부쳐지는데, 전국적으로 상가 공실률이 지난 3분기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임대인들의 수익이 줄어들면서 경매 건수가 많아진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최근 들어 괜찮은 상가들도 매물로 나오면서 낙찰가율 역시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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